사진=임대철 기자
사진=임대철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며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감산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며 "생활가전 부문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6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1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재 매출액 컨센서스는 67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60억원에 형성돼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감산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현재 30% 이상의 메모리 감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4분기엔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반도체 시황 개선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산의 영향으로 생산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이 수익성을 얼마나 제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고객사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저조하겠지만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은 감산의 영향이기에 단기 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높아 실적 개선은 더디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난 상태"라며 "감산을 통한 재고 개선, 업황 회복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