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국 50여개 영화제가 1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2024년도 영화제 관련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회에 제출된 2024년 영진위 예산안을 보면 지역 관련 영화 지원예산은 100%, 국내외영화제육성지원사업 예산은 50% 삭감되고, 영화제 지원 대상도 기존 40개에서 20여 개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전국 영화제 측은 "영화제는 영화 창작의 동기와 목표가 되는 기초 사업으로, 수많은 창작자의 산실이었고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생겨난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이자, K-무비의 진정한 시작점이었다"며 "영화제 지원예산 삭감은 영화 창작의 직접 동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화제 관련 예산삭감 철회해야" 전국 50개 영화제 공동성명
이들은 "영화제 지원 축소는 단기적으로 영화문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에도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승장구하는 K-콘텐츠, K-무비는 창작자의 인내에서 싹을 틔웠고 불모의 지역에서 새로운 영화를 발굴해 왔던 노력의 결과"라며 "영진위 예산은 산업에서 소외된 영화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굳건한 근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전국 영화제 일동은 "2024년 영진위 영화제 지원예산 50% 삭감을 철회하고, 영화제와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논의 테이블을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2030청년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창원국제민주영화제 등 1차로 전국 50개 영화제가 연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