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탓에 큰 운송 차질은 없어…부산역도 혼잡도 크지 않아
철도노조 파업 첫날 부산신항·부산진역 화물 수송 뚝 떨어져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14일 부산지역 철도 물류 거점 역에는 열차 운행률이 뚝 떨어지며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부산 화물열차 종착역인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부산신항역과 경기 의왕 오봉역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평상시 13회에서 5회로 뚝 떨어졌다.

국내 주요 수출항만이 있는 노선으로 주로 국제 컨테이너 운반이 많이 이뤄진다.

부산신항역의 하루 운송량은 평균 1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이었지만 이날은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운송량은 줄었지만, 수출입 업체들의 전체 물류 운송에는 큰 혼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노조 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화주들이 긴급한 화물은 이미 실어 날랐거나 육상 운송 수단 등 대체 수단을 이용해 조치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할 시간이었었던 터라 각 업체가 미리 화물을 다 옮겼거나 대체 수송 라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현재 코레일과 화물운송 고객사간 소통하고 있는데 큰 불편 사항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만의 경우 철도로 물류를 수송하는 경우가 10%도 되지 않아 아직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객이 이용하는 부산역도 운행률이 많이 평소보다 줄어들었지만, 평일인 데다 출근 시간을 피해 파업이 시작돼 당장 큰 혼선은 없는 상황이다.

부산역 기준 KTX고속철도는 기존 106회에서 74회로 줄었고, 새마을 열차는 기존 20회에서 16회(운행률 80%)로 줄었다.

무궁화 열차는 기존 36회에서 25회(운행률 70%)로 축소됐고, 동해선도 기존 104회에서 78회(운행률 75%)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예매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발권 창구 등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는 철도 운영이 혼잡할 경우를 대비해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25대의 버스를 추가로 준비했지만, 아직은 혼잡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투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오후 퇴근길부터 시작해 내일 금요일과 본격 주말이 시작되면 혼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