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어제는 CJ CGV 유상증자를 다뤘는데, 오늘은 SK이노베이션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증권부 조연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반기 들어 유상증자가 부쩍 많네요.

<기자>

네, 여름 들어서 유상증자 계획 발표가 많이 나왔죠. 오늘은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이 이틀 간의 일정으로 시작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CJ CGV도 일반 공모청약에서 3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 성공으로 반전했죠. SK이노베이션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확실히 고금리가 지속되다 보니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택하는 모습입니다. 한화오션도 2조원대 유상증자 계획 발표했잖아요.

<기자>

그렇죠. 증권가에서는 채권 금리 상승을 국제유가 여파로 보고 있는데요. 산유국이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유가, 그리고 채권금리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자금 조달의 방법으로 앞으로도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는 기업들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SK이노베이션은 어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가 나왔죠. 청약률이 오히려 CJ CGV보다도 낮게 나왔습니다.

<기자>

CJ CGV가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 청약율이 89.4%를 나타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이 보다도 낮은 87.6%에 그쳤습니다. 유상증자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총 819만주를 공모해 717만9664주가 청약이 됐습니다.

이 중 20%를 우리사주에 배정해야하는데, 우리사주 몫으로 배정된 163만8000주 중에 104만5368주가 청약이 됐습니다. 63.8%로 좀 낮은 편이죠.

기존 주주대상으로는 655만2000주 가운데 583만8490주가 청약되며 청약률 89% 기록했고, 일부 구주주들의 초과청약분이 합쳐지면서 최종 청약률은 87.66%로 집계됐습니다.

청약 미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25% 떨어졌고, 오늘은 하락폭을 상당히 줄인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지금(10시 45분 기준)은 강보합권으로 돌아섰네요. 오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으로 하루 공매도가 제한된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SK이노베이션 공매도는 지난 12일 10만5천여건에서 어제(13일)는 25만3천건으로 급증했었죠.

<앵커>

자, 그럼 우리사주 청약이 60% 초반대에 그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SK이노베이션 측은 "애초부터 우리사주 100% 청약이 불가능했다"라는 입장인데요. 이번 우리사주 청약에는 SK에너지나 SK온 등 계열사는 참여할 수 없어 SK이노베이션 직원 1500여명만이 가능했습니다.

또 상법 상 우리사주 배정한도가 평균 연봉 또는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한데, 예를 들어 연봉이 7000만원이면 7000만원, 연봉이 1억이 넘는 직원은 1억원 청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원수도 제한됐고, 인당 배정규모가 억단위 고액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이란 거죠. 실제로 최대치인 1억원으로 가정해보면 약 1500억원, 이를 주당 발행가인 13만9600원으로 나누면 우리사주에 배정 가능한 최대 주식수가 107만8천여주입니다. 연봉 1억원 미만 직원들을 감안하면 가능한 물량은 대부분 청약했다는 설명인데요.

하지만 증권가 해석은 좀 다릅니다. 통상 우리사주 청약은 배정된 주식을 전량 소화하는데,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을 감안해도 "모두가 청약에 참여했다면 80% 정도는 나왔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애널리스트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이번 우리사주 청약 금액에 대해 회사 측에서 전액 대출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도 있고, 우리사주뿐 아니라 기존주주에서 실권이 모두 나온 만큼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회의적 시선으로 풀이될 수 있어 좀 아쉬운 점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오늘부터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이 시작됩니다. 신주 발행가액이 13만9600원, 현재 주가보다는 2만원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 흥행 반전 기대할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청약 미달로 발생한 실권주와 단수주 101만336주에 대한 일반 공모 청약이 오늘부터 이틀간 진행되는데요. 앞서 CJ CGV는 3조3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SK이노베이션도 이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일반 청약 물량이 많지도 않아서 경쟁률도 높아질 수 밖에 없고요.

증권가에서도 이번 일반 공모 청약은 긍정적으로 보는 모습입니다. 유상증자가 물론 채무상환에도 쓰이지만, 신사업 투자 목적에 더 큰 비중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인데요.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증자 대금의 70% 이상, 8277억원을 미래 에너지 관련 투자와 R&D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3천여억원을 채무상환용으로 사용하구요.

현재 SK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탈탄소 그린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전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미국 테라파워에 3200억원 투자하면서 소형모듈원전, SMR 시장에 진출했고요. 또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서 합성원유로 만드는 기술 가진 기업, 미국 펄크럼에도 SK와 함께 투자했죠. 결국 "관건은 수익성 개선과 투자 효율성 확보"이고 "시장 우려가 해소되면서 약세 분위기는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룹 차원의 신사업 추진력이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일정도 마무리해보고 증권가 투자 전략도 들어볼까요.

<기자>

내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하고나면, 다음달 5일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입니다. 신주 발행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켜 주가에는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죠. 8거래일 연속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4거래일 넘게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도 사자로 돌아선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것은 계열사의 선전인데요. 2차전기 SK온은 출범 이후 올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3조6961억원을 기록했죠. 증권가에선 올해 안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공장 가동률과 수율이 개선되면서 4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는게 대부분의 분석입니다.

또 2차전지 사업 외 정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는데요. SK이노베이션 자체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2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적자를 나타냈다며,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함께 하반기 하반기 정유부문 수익성 역시 반전을 보일 수 있는 것이죠.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24만원선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SK이노베이션 실권주 청약하겠습니까 [마켓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