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유가, 단기 상승압력 우세…상단은 제한"
교보증권은 14일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바이든 행정부의 가격 제어 정책과 수요 한계 등으로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지연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조치가 연장되고 미국 원유 재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원유 가격에는 상승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원유 강세가 물가 우려를 재차 자극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수치로,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 절반을 차지했다.

황 연구원은 "유가의 강세가 유지된다면 긴축 장기화의 가능성이 커지며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는 상승 압력이 우세하겠지만 상단은 제한적"이라며 선거를 앞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유가 제어를 위한 외교와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기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산유국들은 감산에 동조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이란, 리비아,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제 위기, 고금리로 위축된 시장 환경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빠르게 개선될 확률은 낮아 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