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유럽 호박벌 75%, 온난화·서식지 파괴로 60년내 위기 맞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럽에서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간주되지 않고 있는 유럽 호박벌 종의 약 38~76%가 40~60년 안에 서식지의 최소 30%를 잃고 생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테크+] "유럽 호박벌 75%, 온난화·서식지 파괴로 60년내 위기 맞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KR20230912170400518_02_i_P4.jpg)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가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 결과는 농작물 꽃가루받이 등에 꼭 필요한 호박벌을 보호하기 위해 기후변화 완화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든 야생 식물과 농작물의 약 90%는 꽃가루받이를 곤충 등 동물에 의존하며, 특히 꿀벌은 북반구 한대·온대 지역의 농작물 꽃가루받이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변화와 기온 상승,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 등으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유럽 전역 40만1천46개 지점의 과거(1901~1970년)와 현재(2000~2014년) 호박벌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럽 호박벌 46종에 대해 각 지역의 미래(2021~2080년) 생태적 적합성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험이 적어 '약관심'(Least Concern)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유럽 호박벌 종 가운데 38~76%의 서식 적합지 면적이 2061~2080년까지 현재(2000~2014년)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이테크+] "유럽 호박벌 75%, 온난화·서식지 파괴로 60년내 위기 맞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KR20230912170400518_05_i_P4.jpg)
특히 북극과 고산 환경에 사는 유럽 호박벌들이 같은 기간 서식지의 최소 90% 이상을 잃으면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스칸디나비아 일부 지역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변화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곳이 잠재적으로 서식지를 잃거나 멸종 위기에 몰릴 호박벌들의 피난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가 꿀벌 같은 전 세계 야생동물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수십년간 이런 생물 다양성 감소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기후와 서식지 변화의 미세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 결과는 중요한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보존 조치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논문 출처 :Nature, Guillaume Ghisbain et al., 'Projected decline in European bumblebee populations in the 21st century',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6471-0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