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신흥시장 순비중확대 포지션 전달 34%→이달 9%
중국 경제 비관론에…글로벌 자금, 신흥시장→미국 급속 이동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급속도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총 6천160억 달러(약 817조 원)를 굴리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 222명을 대상으로 월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신흥시장에 대한 순 비중확대(net overweight) 포지션은 지난달 34%에서 이달 9%로 급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29%포인트 증가해 7% 순 비중확대를 나타냈다.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는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S&P 500지수가 올해 들어 17%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는 호조를 보였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겨우 2% 올랐다.

블룸버그는 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급속한 자금 이동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BofA는 '중국을 피하라'라는 테마가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큰 신념 중 하나가 됐다고 짚었다.

가까운 미래에 중국의 강한 경제 성장을 예상한 투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2월 78%나 고성장을 점쳤는데, 급격한 반전이다.

자국 경제 신뢰 회복을 위한 중국 정부의 최근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 부동산 문제가 세계 신용 이슈 가운데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오른 점에서도 확인된다.

설문조사에서 차기 글로벌 신용위험이 현실화하는 사안유형인 '신용 사건(credit event)'을 꼽으라는 질문에 중국 부동산 부문을 꼽은 투자자들은 지난달 15%에서 33%로 두 배를 넘었다.

중국 부동산 문제는 32%를 얻은 미국 및 유럽 상업용 부동산 문제를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