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 추모공간에 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 추모공간에 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지하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여전히 안전대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주기를 사흘 앞둔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장 직원의 안전이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이 회견에서 지난달 20∼28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사무직 직원 1055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역 직원의 72.1%는 역에서 일할 때 충분히 안전을 보호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근무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불특정인의 위해에 대응하기 어렵다'(804명)는 답이 가장 많았고 '공사의 과도한 고객서비스 응대 요구'(505명), '비상상황 등에 혼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362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서울교통공사가 재방지책으로 마련한 '2인 1조' 원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역무원 10명 중 4명은 '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나온 정부 대책이 의미 있는 현장의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나홀로 근무' 문제가 해결됐다는 응답은 6.5%에 그쳤다. 2인1조 순찰 지침대로 업무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4.1%만 '항상 그렇다'고 답했고 49.6%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취약시간 안전도우미'나 방패·호루라기 등 안전장비가 실효가 없다는 답도 과반이었다.

이들은 신당역 사건 재발 방지와 역 직원 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론 '단독근무를 방지하는 인력 충원'을 꼽았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