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루에서 양하정이 3위로 역대 첫 메달…김준우는 한국 첫 은메달 수확
2023시즌 한국 남자 자유형 1,500m 랭킹 1위 등극
'김우민보다 빠른' 김준우…세계주니어선수권 자유형 1,500m 銀(종합)
김준우(15·광성고)가 한국 수영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준우는 10일(한국시간) 이스라엘 네타냐에서 열린 2023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01초94로 역영해 2위를 차지했다.

200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회 대회를 열고 이번에 9회를 맞이한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건 김준우가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 페루 대회 여자 접영 100m에서 양하정이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수영에 사상 첫 세계주니어선수권 메달을 선물했다.

김준우는 한국 주니어 선수 중 처음으로 은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는 예선, 결선을 따로 치르지 않고 27명이 3개 조로 나눠 치른 경기의 기록을 종합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이 15분31초51이었던 김준우는 '상위권 조'(Fastest Heat)에 속하지 못하고, 기록이 낮은 선수 2조(Slowest Heat2)에서 수영했다.

하지만 실력은 주니어 최정상급이었다.

'김우민보다 빠른' 김준우…세계주니어선수권 자유형 1,500m 銀(종합)
김준우는 15분01초94를 기록, 자신의 개인 기록을 29초57이나 당겼다.

상위권 조에서 김준우보다 빠르게 레이스를 마친 선수는 14분59초80의 쿠제이 툰첼리(16·터키), 단 한 명뿐이었다.

툰첼리는 자유형 800m(7분48초75)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상위권 조에서 2위를 한 장잔숴(16·중국)의 기록은 15분11초94였다.

최종 순위에서는 김준우가 장잔숴에 앞선 2위를 차지했다.

김준우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5위(1분48초24), 400m 6위(3분50초67)를 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 열린 자유형 1,500m에서는 당당히 시상대에 올라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보다 빠른' 김준우…세계주니어선수권 자유형 1,500m 銀(종합)
김준우는 창천중 3학년이던 지난해 페루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8초16으로 14위, 1,500m에서 15분50초88로 9위를 했다.

1년 사이 김준우는 3개 개인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하고, 자유형 1,500m에서는 2위에 오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김준우는 3월 벌인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일반부에 출전해 자유형 400m 2위, 1,500m 4위에 오르며 성인 국가대표를 위협하는 '무서운 후배'로 부상했다.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국제 경쟁력까지 확인했다.

여기에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인 김우민(23·강원도청)을 제쳤다는 상징성까지 얻었다.

이번에 김준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15분01초94는 지난 3월 한국 대표선발전 당시 자유형 1,500m에서 우승했던 김우민의 15분02초96보다 1초02 앞선 기록이다.

'김우민보다 빠른' 김준우…세계주니어선수권 자유형 1,500m 銀(종합)
2023년 한국 남자 자유형 1,500m 랭킹 1위로 등극한 김준우는 2024 파리 올림픽 이 종목 출전을 위한 기준기록(15분00초99)에 0.95초 차로 접근했다.

김준우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작년 페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의 성과를 제가 이어가서 영광"이라며 "(2조에서 경기해) 오히려 저만의 레이스를 펼쳐 결과가 좋았다.

코치님의 신호를 보면서 계획대로 경기 운영이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체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음식 섭취에 신경 썼다.

국내 합숙 훈련 때부터 진지하게 했고, 같이 온 선수들과 '우리는 한 팀'이라는 느낌으로 서로 격려한 덕분에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시은(16·강원체고)은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6초64로 5위에 올랐다.

여자 접영 100m에 출전한 김도연(14·전북체중)도 58초94로 5위를 차지했다.

김도연의 이 기록은 3월 선발전 당시 우승한 박수진(25·경북도청)보다 0.02초 앞선 것으로 이번 시즌 국내 랭킹 1위에 해당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