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질문에 A4 두장 분량까지도…檢, 조사 지연 우려 핵심 질문만
'5번째 소환' 이재명, 검찰 조사 적극 답변…앞선 조사때와 달라
9일 검찰에 다섯번째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날 조사에서 앞선 조사 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 신문조사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자신의 입장을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앞선 4번의 검찰 조사에선 준비해 온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답변은 진술서를 갈음했었다.

그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에선 A4 용지 6쪽 분량을,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두 번의 조사에선 A4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냈다.

지난 달 이뤄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에선 30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날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진술서 8쪽을 냈는데, 앞선 조사와 달라진 것은 진술 내용이 상당히 길어졌다는 것이다.

특정 질문에 대해서는 A4 용지 두 장 분량에 달하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 질문 취지에 부합한 답변보다는 "조작·왜곡 수사"를 주장하며 이를 지적하는 내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가 지연될 것을 우려해 당초 준비한 150쪽 분량의 질문 중에서 핵심 내용만 추려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번째 소환' 이재명, 검찰 조사 적극 답변…앞선 조사때와 달라
이날 조사는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 소속 송민경(43·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42·38기) 검사가 진행 중이며, 이 대표 변호인으로는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가 입회했다.

이날로 단식 10일 차인 이 대표는 식사를 거른 채 2시간 조사 후 20분 휴식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지난달 17일 조사를 마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