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역 자연재해 원인 추정…수입 의존도 높아질 듯

중국이 식량 안보를 강조하며 자급률 높이기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대두(콩)의 수입이 올해 오히려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中, 자급률 제고 노력에도 대두 수입 대폭 증가… 올해 17.9%↑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8월 중국의 대두 수입은 936만2천t(톤)으로, 전달보다는 3.8% 감소했지만, 작년 동월과 비교해 30.6% 급증했다.

올해 1∼8월 누적 대두 수입은 7천165만4천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이 기간 대두 수입액은 441억1천500만달러(약 58조9천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8.6% 증가했다.

올해 1∼8월 식용유 수입 역시 622만9천t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114.4% 급증했다.

식량 안보를 강조해온 중국은 특히 수입 의존도가 80%를 웃도는 대두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농업 보조금을 지원하고 경작지를 확대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두 자급률을 10년 내 30.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21년 15%였던 중국의 대두 자급률은 지난해 18.5%로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두 수입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대두 자급률이 또다시 뒷걸음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중국의 대두 수입 증가는 곡창지대인 동북 지역의 잇따른 자연재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지난 6월 말에 이어 지난 7월 초 헤이룽장성 곳곳에서 아파트 유리창이 박살 날 정도의 대형 우박이 잇따라 쏟아져 생장기에 접어든 대두 등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이어 지난 8월 1∼4일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최대 489㎜의 폭우가 쏟아져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또 헤이룽장성의 젖줄인 쑹화장에서 홍수가 발생하고 하천들이 범람해 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겨 식량 수확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동북 3성(헤이룽장·지린·랴오닝성)과 네이멍구 동부 일부를 아우르는 동북 곡창지대는 경작 면적이 35만8천600㎢에 달하며 중국 전체 식량 생산의 25%를 차지한다.

이 중 헤이룽장성은 중국에서 한 해 생산하는 대두 2천만t 가운데 40%를 담당하는 대두 최대 경작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