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유커 등 올라탄 현대백화점…"본업도 돋보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에 면세점 사업가치 반영되며 목표가↑
화재사고 기저효과와 영패션 강세에 백화점 실적도 기대돼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 따른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지난달 크게 상승했던 면세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입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었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관련 기대감이 약해질 때도 됐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의 효과를 실적으로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주요 면세점업체들 대부분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0일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10.18% 상향된 현대백화점만 빼고요.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뜯어보면 면세점 이야기 못지않게 본업인 백화점에 대한 내용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경쟁사 대비 돋보이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지배구조를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결정한 데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결정 이후 면세점 종목 중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만 애널리스트들이 적극적으로 목표주가를 올린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업계에서 가장 뒤처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애널리스트가 기업가치를 매길 때 면세점 사업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을 계기로 재평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후발주자로 면세 사업에 진출한 이후 흑자 달성 기록이 없지만, 올해 업계의 수수료 관련 공동 대응,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로 면세점 이익률 개선 속도가 빨라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이어 “내년 면세점 이익률 수준을 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을 변경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크게 올렸습니다.
대전 아울렛의 영업 재개 효과를 제외한 백화점 매출 성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백화점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패션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주목합니다. 온라인 쇼핑의 약진으로 백화점이 가장 취약한 카테고리이면서 젊은 연령대 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오 연구원은 “고물가 영향으로 명품 소비가 다소 둔화되면서, 백화점 입점 주요 명품 업체들은 ‘오픈런’ 사전 접수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며 “올해 하반기 백화점은 명품을 제외하고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 자리잡은 주요 점포의 입지도 주목됩니다. 개별 단위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을 때 수혜가 기대돼서입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해외 여행 트렌드는 점차 자유독립여행(FIT)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서울 여의도‧강남 등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는 중”이라며 “현대백화점은 해당 입지에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현대백화점의 올해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컨센서스는 1939억원으로, 작년 실적 대비 34.49% 증가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같은 기간 백화점 경쟁사인 신세계는 16.01% 감소할 전망입니다.
당초 현대백화점 그룹은 오프라인 점포 사업에 주력하는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신규사업에 투자하는 현대지에프홀딩스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분할할 계획이었지만, 현대백화점이 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서 단일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밸류에이션의 대표적인 포인트는 주주환원율로,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자회사들은 향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통상적으로지주사로 전환된 기업들 대부분 전환 이전보다 배당과 이익 소각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점을 고려할 때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자회사들도 동일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기업가치에 면세점 사업가치 반영되며 목표가↑
화재사고 기저효과와 영패션 강세에 백화점 실적도 기대돼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 따른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지난달 크게 상승했던 면세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입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었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관련 기대감이 약해질 때도 됐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의 효과를 실적으로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주요 면세점업체들 대부분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0일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10.18% 상향된 현대백화점만 빼고요.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뜯어보면 면세점 이야기 못지않게 본업인 백화점에 대한 내용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경쟁사 대비 돋보이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지배구조를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결정한 데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있습니다.
中단체 관광 재개 계기로 면세점 사업 재평가…목표가 ‘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대백화점은 1.32% 하락한 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25.27% 상승한 뒤, 이달 들어 조정을 받아 3.03% 내렸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 허용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9일 종가와 비교하면 19.11% 오른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면세점 운영 상장사인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상승률은 각각 17.43%와 7.77%에 그쳤습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 변화도 현대백화점이 돋보입니다. 7일 집계 기준으로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8만6765원으로, 지난달 10일(7만8750원)보다 10.18% 상향됐습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상향 비율은 각각 3.99%와 1.29%로 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결정 이후 면세점 종목 중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만 애널리스트들이 적극적으로 목표주가를 올린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업계에서 가장 뒤처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애널리스트가 기업가치를 매길 때 면세점 사업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을 계기로 재평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후발주자로 면세 사업에 진출한 이후 흑자 달성 기록이 없지만, 올해 업계의 수수료 관련 공동 대응,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로 면세점 이익률 개선 속도가 빨라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이어 “내년 면세점 이익률 수준을 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을 변경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크게 올렸습니다.
“백화점, 대전 아울렛 화재 기저효과에 영패션 고성장 돋보여”
현대백화점의 본업인 백화점의 성장세도 경쟁사들 대비 돋보일 전망입니다. 이 역시 과거의 악재 때문입니다. 작년 9월말 발생한 화재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이하 대전 아울렛)이 문을 닫았다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매출 성장에 기저효과가 생긴 겁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전 아울렛이 지난 6월 영업일 재개하면서 현대백화점은 경쟁사 대비 약 5%포인트(p) 가량 높은 기존점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습니다.대전 아울렛의 영업 재개 효과를 제외한 백화점 매출 성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백화점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영패션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주목합니다. 온라인 쇼핑의 약진으로 백화점이 가장 취약한 카테고리이면서 젊은 연령대 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오 연구원은 “고물가 영향으로 명품 소비가 다소 둔화되면서, 백화점 입점 주요 명품 업체들은 ‘오픈런’ 사전 접수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며 “올해 하반기 백화점은 명품을 제외하고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 자리잡은 주요 점포의 입지도 주목됩니다. 개별 단위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을 때 수혜가 기대돼서입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해외 여행 트렌드는 점차 자유독립여행(FIT)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서울 여의도‧강남 등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는 중”이라며 “현대백화점은 해당 입지에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현대백화점의 올해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컨센서스는 1939억원으로, 작년 실적 대비 34.49% 증가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같은 기간 백화점 경쟁사인 신세계는 16.01% 감소할 전망입니다.
단일 지주회사체제 전환 따른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기대돼
주주환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현대백화점의 배당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당초 현대백화점 그룹은 오프라인 점포 사업에 주력하는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신규사업에 투자하는 현대지에프홀딩스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분할할 계획이었지만, 현대백화점이 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서 단일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밸류에이션의 대표적인 포인트는 주주환원율로,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자회사들은 향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통상적으로지주사로 전환된 기업들 대부분 전환 이전보다 배당과 이익 소각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점을 고려할 때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자회사들도 동일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