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스페인 카디스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구금된 스웨덴인이 EU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요한 플로데루스(33)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로뉴스 등 외신이 전했다.
전날 첫 보도가 나온 직후에도 스웨덴인의 구금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EU 근무 여부 등을 함구하던 기존 EU 입장에서 선회해 구금자의 신원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동료 직원이 구금됐는데도 '우선적 영사 책임'이 스웨덴 정부에 있다는 입장만 내는 등 EU가 이번 사안에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렐 고위대표도 이날 이번 사례를 '불법 구금'으로 규정하면서 "우리는 (이란과) 외교적 회의를 할 때마다 각급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분명히 우리의 현안 목록에 있으며, 우리는 그가 석방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플로데루스가 작년 4월 휴가차 이란을 방문했다가 출국 직전 공항에서 체포돼 현재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특히 그가 EU 공식 업무를 위해 과거 이란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란도 체포 당시 그의 '과거 방문 이력'을 불법 활동의 근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 당국이 그가 자국에 EU 업무차 방문했던 이력을 명분 삼아 구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