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후보 확정에 '해볼만하다' 기류 커져…'광복절 특사' 김태우 공천 사실상 유력 관측
與, 강서구청장 공천하기로…"금주 공천관리위 발족"
국민의힘이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지도부는 이르면 오는 7일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 공천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자 공모와 경선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공천이 사실상 유력해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주 중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 결정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그동안 후보를 내자는 쪽과 내지 말자는 쪽의 주장을 많이 들었고 내부적으로 토론을 많이 했고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도 실시했다"며 "어느 쪽 의견이 더 맞는지, 그 이유가 뭔지 분석을 많이 했고 언제 최종 결정할지 시점을 보고 있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마침 어제 공천을 결정했기 때문에 결정을 더 미룰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무공천'하는 기류가 대세였으나, 전날 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것을 계기로 당에서 "해 볼 만한 선거"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후보를 내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차장이 강서구에 연고도 없는 데다, 민주당 내에서 난립했던 후보들이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내분 조짐을 보이면서 '험지이지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선 게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중론을 폈던 의원들도 민주당에서 진 전 차장이 후보로 낙점되고 나서 '이번에 해볼 만하다 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오면서 분위기가 '무공천' 대신 '공천'으로 확 기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내부 분열 가능성을 경계해 전략공천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예비후보로는 김 전 구청장을 비롯해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 총 3명이 등록했으나, 작년 지방선거에서 12년 만에 강서구청장을 탈환해 온 김 전 구청장이 인지도와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하며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 5월 징역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특별사면 당일 김 전 구청장은 "조국이 유죄면 나는 무죄"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곧바로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를 준비해 왔다.

그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권영세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김 전 구청장이 당시 법으로 공익제보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실상 공익 제보자이고 처벌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與, 강서구청장 공천하기로…"금주 공천관리위 발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