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행정부지사·소방본부 과장·흥덕경찰서장 대기발령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부실대응 의혹을 받는 기관의 간부 공무원들에게 잇따라 문책성 인사 조처가 내려졌다.

오송 참사 부실대응 기관 간부 공무원 잇따라 문책 인사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이날 이임식을 하고, 행정안전부로 복귀했다.

이 부지사는 오송 참사 관련 검찰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보직 없이 대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서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디에 있던지 충북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소방본부 장창훈(소방정) 소방행정과장도 대기 발령했다.

그는 오송 참사 당시 공석이었던 소방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장 과장 역시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도 이날 정희영 청주 흥덕경찰서장을 본청 소속으로 대기 발령 조치하고, 후임으로 홍석기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을 전보했다고 밝혔다.

오송 참사 부실대응 기관 간부 공무원 잇따라 문책 인사
흥덕경찰서는 참사가 발생한 오송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다.

지난 1월 부임한 정 전 서장은 불과 1년도 안 돼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이어서 징계성 인사 조처로 해석된다.

이밖에 신병대 청주부시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인사 조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 사건을 조사한 국무조정실은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경찰서 등 관계 기관의 공무원 34명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63명은 징계 등 인사 조처를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