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 시작한 부키리치 "긍정이 무기"
반야 부키리치(24·한국도로공사)는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부키리치를 지명하며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부키리치가 팀 훈련에 합류한 뒤, 그를 향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부키리치는 3일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매 경기 많은 점수를 내려고 노력하고, 많이 이겨서 챔피언결정전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팀에는 70% 정도 녹아든 것 같다.

100%를 채워야 하니, 아직 만족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 198㎝의 부키리치는 201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미국 대학팀에서 뛰었으며, 세르비아 대표로 뽑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 시작한 부키리치 "긍정이 무기"
첫 프로 생활에는 잘 적응하고 있다.

부키리치는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원래도 에너지가 넘치고, 어딜 가든 잘 적응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도레이 구단과 합동 훈련을 한 8월 30일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해 웃음과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세터 이윤정(26)과 매일 한국어-영어 단어를 하나씩 공유하며 공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키리치는 도시공학 전공으로 오하이오주립대(학사)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석사)에서 수학했다.

그는 "대학 공부를 통해 사고력을 키운 점이 배구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공격할 때 플랜 A, B, C를 만들어 옵션을 가지고 생각하면서 한다.

공이 넘어오기 전 먼저 계획을 생각하고, 공이 잘 오면 A를 실행하고 그게 아니면 B, C 옵션을 쓰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부키리치에게 주어진 숙제는 '한국형 빠른 배구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빠른 배구는 내가 넘어야 할 벽"이라며 "한편으론 기회이고, 한편으로는 걱정"이라고 했다.

부키리치가 고민하는 모습도 한국도로공사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다른 선수가 잘못하든 본인이 잘못하든 스스로 처리하면 된다는 그런 마인드가 있다"라며 "배우려는 의지가 좋고, 적응력도 굉장히 빠르다"고 부키리치를 칭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