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발전 기회 제공…탈퇴하면 엄청난 기회 잃을 것"
中관영지 "伊외무 방중, 경제·무역 지속 희망한다는 의미"
중국 관영 매체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탈퇴설이 나오는 이탈리아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자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3∼5일 방중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서방의 비난에도 중국과 경제 무역 협력에서 계속 혜택을 받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유럽연구소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양국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을 방해하려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요한 시점에서 티야니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며 "양국 경제 관계의 미래는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양측의 상호작용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대일로 문제에 대해 이탈리아 내부의 통일된 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의 방문은 이탈리아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에 대해 외부 영향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추이 소장은 그러면서 "일대일로는 이탈리아 경제에 중요하고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만약 이탈리아가 반중 목소리에 휩쓸려 일대일로를 탈퇴한다면 엄청난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판단은 다르다.

티야니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연례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서 "실크로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일대일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지난 6월 28일 하원의원들과 만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탈퇴를 시사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 5년 차인 올해 12월 22일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선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