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참여 겁박' 주장…교육청 "개입 절대 없다…대단히 유감"
전교조강원 "교육감은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 참여보장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전교조 강원)는 신경호 교육감이 서이초 교사 추모를 막고 학교 자율성과 교사 휴가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도내 교사의 49재 추모 집회 참여 보장을 촉구했다.

전교조 강원은 31일 성명을 통해 "도 교육청이 최근 내부 메신저를 통해 배포한 호소문에 '교권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실을 떠나지 않는 의연함 속에서 지켜진다', '공교육의 책무를 다해달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임 교사가 아무런 보호 없이 책무를 다하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공교육의 책무를 다하라'는 호소는 궤변"이라고 규탄했다.

전교조 강원은 "한 학교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논의를 통해 9월 4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하기로 했으나, 결국 학교장이 이들의 결과를 뒤집는 일이 있었다"며 "교육청이 징계를 거론하며 겁박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량휴업일은 사정에 따라 마땅히 사용할 수 있는 학교의 재량"이라며 "도 교육청의 행태는 명백한 학교 자율 및 학교장 권한에 대한 심각한 침해며 학교 구성원을 위축시켜 추모 행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전교조 강원은 서이초 교사에 대한 도내 교사들의 추모 행동과 학교장 재량휴업일 보장, 추모 방해 행위에 대한 사과를 신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전교조강원 "교육감은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 참여보장하라"
이러한 비판에 관해 도 교육청은 "재량휴업은 학교의 결정에 의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교육청의 개입은 있을 수 없다"며 "9·4 추모제에 최대한 협조하는 상황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교육청을 규탄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답했다.

이어 "추모에 공감해 온 교육청이 학교의 재량휴업일 지정을 취소하고자 겁박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교사들은 고인의 49재가 진행되는 9월 4일에 연가나 병가 등을 사용한 우회 파업인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교육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학교 현장의 학사 운영과 복무 관리가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대응할 계획"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