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연체율 솟았지만…"하반기 개선된다"
새마을금고 상반기 전체 연체율이 5.41%로 전년 말과 비교해 1.87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상반기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 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했다.

총 대출은 196조 5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 1천억원(2.5%) 감소했다. 기업 대출은 111조 4천억원으로 8천억원(0.7%) 증가한 반면, 가계 대출은 85조 1천억원으로 5조 9천억원(6.5%) 감소했다. 이를 반영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36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순자본 비율은 8.29%로 전년 말 대비 소폭 하락(0.27%p)했다.

정부는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가 원인이라 면서도 하반기 이자 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및 실물 경기 회복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여전하고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 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먼저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 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 채권 대손상각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고가 회생가능한 차주에 대해서는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하고, 전 금융권 및 자체 대주단 자율 협약을 통해 기업 대출 관련 사업장의 정상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연체 사업장과 관련해서는 사업장 별 연체 해소 방안 이행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정상 사업장도 월별 사업성 평가를 통해 사업 지연, 중단 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자산건전성 재 분류)을 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금고들만으로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하는 것은 금지하기로 했다. 중앙회와 연계(중앙회금고)한 경우에만 허용하며 이를 위해 중앙회 조직 개편, 전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중앙회의 여신 심사, 감독 기능을 강화한다.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 방지와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택 구입(임차) 자금 보증 상품 등의 건전 대출 취급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확대하고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동산, 건설업 기업 대출의 대손 충당금 적립 비율을 130%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와 불합리한 관행 철폐, 거버넌스 개편, 투명한 금고 운영 등 혁신 방안을 마련 중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범정부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금고가 외형 위주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내실 있는 서민, 지역 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며 "예적금 등 고객의 자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온전하게 보장되는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