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종합정책질의서 설전…한총리 "도쿄전력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 따라가는 것"
野위성곤 "도쿄전력의 입"…한총리 "예의없다, 국민 위해 얘기"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바나나에는 삼중수소가 없다"며 "정부는 바나나에도 삼중수소가 있는 것처럼 유튜브와 문서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정부는 도쿄전력의 입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어떻게 정부가 이야기하는데 도쿄전력의 입이라고 이야기를 합니까"라며 "예의가 없으신거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대체 어떻게 정부가 국민을 위해 (오염수 관련 데이터를) 이야기하는데 (정부가) 도쿄전력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팔을 휘젓기도 했다.

위 의원이 "총리가 (오염수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라고 하자, 한 총리는 "IAEA 발표가 아니라 도쿄전력이 발표하는 것을 IAEA가 받아서 점검하고 우리도 점검하는 데이터"라고 반박했다.

"결국은 도쿄전력이 하는 이야기를 정부가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위 의원이 받아치자, 한 총리는 "시간이 가면 점검을 통해 IAEA나 대한민국이 (데이터 신뢰도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겠죠"라고 되받았다.

한 총리는 이어 "(일본 측이) 거짓말을 했으면 거짓말이라는 게 당연히 나올 것이고, (이 경우)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총리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도쿄전력의 말을 따라가다 큰 낭패를 당할 것'이라는 위 의원 지적에는 "도쿄전력의 말을 따라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과학적 방법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