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앞두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증시 하방 경직성은 확보"
증권가 "9월 코스피 2,450∼2,700 등락…박스권 내 방향성 부재"
증권업계는 30일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450∼2,700 안팎으로 제시하며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9월 국내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의 예상 코스피 밴드는 ▲ 교보증권 2,450∼2,700 ▲ 삼성증권 2,450∼2,650 ▲ 키움증권 2,450∼2,680 등이다.

교보증권 강민석 책임연구원과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위기 등 최근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들에 대해 "그 악재가 생소하거나 시스템 리스크를 발생시킬 만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월 주식시장은 투자심리를 위협하는 불안 요소를 극복하면서 횡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고금리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과 김 센터장은 최근 이익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면서 반도체, 보험, 자동차, 운송, 조선 등을 꼽았다.

최근 광풍이 불고 있는 테마주 투자에 대해선 "시장경제에 공급된 유동성의 절대적인 규모가 높아진 만큼 새로운 투자가 발생하고 다양한 성장산업이 등장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며 다양한 투자 기회에 동참하는 자세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다음 달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에서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주거비 하락은 근원 물가를 하향 안정시켜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제약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해 4.3∼4.4% 사이 구간을 정점으로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9월 시장 막바지 부침을 통해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이 일단락되고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고 중국 경기 비관론이 대두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는 있으나, 코스피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하면 2,500선 수준에서 하방 지지선이 구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500선 이하 구간에서는 매도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다음 달 코스피는 4분기를 위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주가 과열 우려 완화, 이익 전망 호전, 양호한 외국인 수급 환경 등 지수 하방 경직성은 확보한 상태지만 FOMC 불확실성 등 상단에 제약적인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주식시장은 긴축에 민감할 때 출현하는 '지표 호재가 증시 악재, 지표 악재가 증시 호재'(Good news is bad news, Bad news is good news) 국면으로 재차 진입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확실성에 노출되겠으나 주가 과열 부담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은 하방 압력을 완충시켜준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간 주도권 싸움이 지속할 것으로 보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덜한 반도체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또한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고배당 업종,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경기 방어 성격을 동시에 지닌 유통 업종에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