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기술 확보, 정부가 나선다"…과기부, 전략로드맵 의결
정부가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모빌리티 등 초격차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AI반도체 신격차 확보를 목표로 6개 중점 기술 중심의 로드맵을 수립했고, 이차전지 분야에선 리튬 이온전지 성능의 이론적 한계수준 극대화하고 초성능·초안전·광물자립형 차세대 기술 확보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1위자리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전략기술 특위)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전략기술 임무중심 전략 로드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략기술 특위는 산·학·연 최고 전문가들이 범부처 주요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의 민·관합동 특별위원회로 지난 4월 출범한 조직이다.

정부는 먼저 반도체 분야에서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된 저전력, 고효율 AI반도체와 차세대 메모리 소자, 이종집적 칩렛 패키징, 극한환경용 전원자립형 센서 개발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초미세 공정의 기술난이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제 공급망 속 반도체 강국의 위치를 유지해나가기 위해선 초거대 인공지능 본격화에 대비하여 막대한 전력소모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전력·고효율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저전력·고효율화를 위해, 초저전력 상황에서도 10TFLOPS/W* (현재 2TFLOPS/W급) 이상의 고효율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설계 기술 개발과 함께 우리 인공지능 반도체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본격 적용을 위한 실증·소프트웨어 개발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선 경쟁국을 압도하는 리튬이온전지 최고 성능화를 위해 초성능-리튬금속, 초안전-반·전고체, 광몰자립-나트륨이온 상용급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중국의 주력제품인 인산철(LFP)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침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경쟁국 추격을 압도하는 초고성능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우리 기술수준과 격화되는 주요국 경쟁을 고려하여 이론적 한계 수준의 350Wh/kg급 에너지밀도 구현이라는 도전적 목표와 함께, 이를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90% 이상), 실리콘계 음극재(실리콘 20% 이상) 등 핵심소재 확보를 핵심 임무로 설정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초고성능(저전력·고해상도·고밝기)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1위 탈환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LED 조기상용화를 위한 고속·고효율 생산기술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부는 또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고성능 인공지능 및 보안·안전성 표준·인증 선점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본격 추진에 대비한 소프트웨어 융합인력 및 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 대비한 조종사 등 교육훈련 체계 구축과 함께 선제적 제도 정비 및 실증 활동 지원을 과제로 설정했다.

한편, 전략기술 특위는 전략로드맵과 함께 국가전략기술 성패를 좌우할 최고급 인재 확보 및 질적 역량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통한 국가전략기술 인재 확보 전략」을 비공개 안건으로 상정·논의하였다. 본 안건은 향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가전략기술 특위 위원장)은 "국가전략기술육성특별법의 9월 본격 시행을 포함해 앞으로 기술주권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혁신과 수립·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