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일 추념 행사에 과장급 직원 보낸 경북도 '뒷말'
113년 전 일본이 대한제국을 공식적으로 빼앗은(경술국치) 날인 29일 전국적으로 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경북도가 과장급 공무원을 행사에 보내 뒷말을 낳고 있다.

보훈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경북지역 추념식에 경북도를 대표해 사회복지과장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린 이날 행사는 지역 광복회원, 유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비슷한 시각 대구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이 참석해 경북과 대조를 보였다.

대구시뿐 아니라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등 전국 상당수 광역단체는 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행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코로나19 직전에 열린 2019년 추념식에는 국장급 공무원(정무실장)을 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대구에서는 부시장이 참석했고 광주에서는 이용섭 시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으면서 올해와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경북도가 경술국치일 행사를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독립운동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했고 독도를 관할하는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경북도의 이 같은 행보가 다소 따가운 시선을 받는 모양새다.

안동시민 A씨는 "나라를 빼앗기자 울분을 못 참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애국지사가 전국적으로 60∼70여명에 달하고 이 중 안동 출신만 10명이 넘는다"며 "다른 지역보다 경북도가 아픈 역사를 새기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모두 바쁜 일정이 있어서 부득이 해당 부서 과장이 대표로 추념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