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서 근무할 '외국인 경력 채용' 최초 도입
삼성이 국내에서 근무할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다. 연구 개발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외국인 인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사는 연구개발(R&D) 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해외 현지에서 근무할 외국인 사원을 채용해오긴 했지만 국내에서 일할 외국인 경력사원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2월 대학 졸업예정자 또는 이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이 대상이며, 학사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 경력 보유자는 우대한다. 석·박사 학위취득(예정)자의 경우 수학 기간을 경력 기간으로 인정한다.

이번에 채용되는 외국인 인력은 각 계열사의 국내 사업장에서 국내 임직원과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 보유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지원 희망자는 삼성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삼성은 9월 서류전형, 10월 면접, 11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이 좋아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남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현실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인력의 취업 기회를 뺏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다음 달 초에 하반기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신입 채용 절차는 직무적합성검사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등을 거쳐 진행되며 예년처럼 상·하반기 합쳐 1만명 이상을 채용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