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초기 걸작 윤용규 '마음의 고향' 블루레이로 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영화사 초기 걸작으로 꼽히는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1949)을 블루레이로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영화는 1913년생인 윤 감독의 데뷔작으로, 절에 버려져 엄격한 주지 스님의 교육 아래 자란 소년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다.

소년의 상처 많은 내면을 산사의 고적함과 대비하면서 빚어낸 영상의 아름다움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30년대 일본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경력을 쌓은 윤 감독은 6·25 전쟁 때 북한으로 넘어가 '소년 빨치산'(1951), '신혼부부'(1955), '춘향전'(1959) 등을 연출하며 초기 북한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가 남한에서 연출한 작품은 '마음의 고향'이 유일하다는 게 영상자료원의 설명이다.

전쟁 이후 윤 감독은 월북 예술가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고, '마음의 고향'은 필름이 유실돼 관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1993년 제작자 이강수 씨가 소장 중이던 16㎜ 필름을 영상자료원에 기증하면서 전기를 맞았고, 2005년엔 일본 국립필름센터에서 35㎜ 필름이 발견됐다.

이번에 나온 블루레이는 영상자료원이 지난해 4K 해상도로 복원한 영상을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정성일 영화평론가 겸 감독의 해석이 수록돼 있다.

2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