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연중 최고치…다시 웃는 정유업계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정제마진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5.05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15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5일(21.24달러) 이후 13개월여만이다. 같은 해 7월 6일 정제마진은 11.56달러로 뚝 떨어졌으며 이후 약세장이 이어졌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을 말한다. 보통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보는데, 이를 밑돌면 공장을 돌려봐야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처럼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평균은 6.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84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4월 들어 2달러대까지 떨어졌으며 5월과 6월에는 줄곧 4달러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정제마진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정제마진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두 자릿수 정제마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항공유를 중심으로 한 석유 수요가 늘고 있다. 2∼3분기에 걸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의 정제시설 정기보수가 겹치며 석유제품 공급 감소는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내 정유 4사는 하반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은 2분기에 이미 정기보수를 마치고 정제 설비 가동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