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주년인데 주가 반토막…박재욱 쏘카 대표 "실적 개선 이루겠다"
상장 1주년을 맞은 쏘카가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작년 8월 상장한 쏘카는 지속된 주가 하락과 지분 변동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뼈 아프게 반성하고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5일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쏘카는 상장 이후 카셰어링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저희에게 기대하는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뼈 아프게 반성하고 응원해주시는 주주님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쏘카는 지난해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유니콘 1호 상장'으로 관심을 모으며 상장 직후 2만750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쏘카는 전날 대비 1.7% 하락한 1만4150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IMM PE 지분 정리, 롯데렌탈 3대 주주로
"경영 안정성 높일 것"

박 대표는 최근의 지분 변동에 대해선 "주요주주 지분 확대로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는 지난 22일 쏘카의 지분 절반을 처분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7.39% 중 3.7%를 쏘카의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소쿠리)에 매각했다. 지난 2018년 쏘카에 600억원을 투자했던 IMM PE는 쏘카가 상장 후에도 주가가 부진하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지분 정리에 나섰다.

IMM PE의 지분을 취득한 에스오큐알아이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세운 투자회사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취득한 지분 상당부분을 다시 주요 주주인 롯데렌탈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기존 11.81%에서 14.99%로 늘었다.

박 대표는 "결과적으로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증가하게 됐으며 주요 주주인 롯데렌탈이 보유한 주식도 일부 증가하게 됐다"며 "이번 계약으로 쏘카는 전략적 투자자의 회사 보유 지분이 확대돼 경영 안정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주주들의 지분은 오히려 늘어남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의 주식이 시장에 유통돼 물량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쏘카 임직원들에 대한 주식 보상도 이뤄졌다. 에스오큐알아이의 특수관계인인 에스오피오오엔지(소풍벤처스)는 전날 14만3108주를 쏘카와 자회사 임직원들에게 무상증여했다. 이 주식은 임직원 보상으로 활용됐다. 에스오피오오엔지 역시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창업한 투자회사로 쏘카의 주요 주주다.

"이용건수 2년간 20% 이상 늘리겠다"

박 대표는 향후 쏘카의 플랫폼 서비스 거래를 끌어올리고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쏘카는 카셰어링 경쟁력을 무기로 숙박 예약, KTX 결합,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서비스 등을 결합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거래액 비중을 현재 17%에서 내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내 네이버 지도,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이동서비스를 검색하면 바로 쏘카 예약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향후 2년간 20% 이상 이용건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