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미디어 아트가 서울의 명동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테니스 코트의 5배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다. 임윤찬에 대한 감상을 미디어 아트의 소재로 삼겠다는 곳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측은 서울 소공로 본점 신세계스퀘어에 설치한 1292㎡짜리 초대형 스크린에 음악가를 소재로 아름다운 선율로 봄을 알린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음악가의 수트 케이스’는 봄의 따뜻한 생동감을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인 미디어아트다. 신세계는 봄을 맞아 꽃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도심 속 미디어 아트로 고객들과 시민들에게 봄이 주는 생동감을 다시 알린다. 음악가의 수트케이스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와 피아니스트 임윤찬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전 세계를 다니는 음악가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라는 상상에서 기획된 이번 영상은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연주 예정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의 선율과 함께 피어나는 꽃을 연출해 봄을 표현했다. 해외 활동을 상징하는 공항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여행 가방은 아나몰픽 기법(착시효과로 입체감 있는 영상을 연출)과 신세계스퀘어의 초대형 스크린(1292.3㎡)으로 명동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잠금이 풀리고 펼쳐지는 피아노 내부를 본뜬 듯한 공간은 연주복·악보·피아노·헤드폰·메트로놈·LP 등으로 채워져 ‘음악가의 여행 가방에는 어떤 것이 들어있을까?’라는 궁금증에
“극장에서 안 보면 후회할 겁니다.” 봉준호 감독(사진)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던진 한마디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키 17’이 국내 극장가에 훈기를 불어넣는 가운데 한국 감독 연출작으론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10일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개봉한 뒤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달러(약 277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330만달러(약 773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볜하오(編號) 17’이란 제목으로 스크린에 걸린 중국 시장에서도 흥행 중이다. 7일 개봉 첫날부터 중국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른 ‘미키 17’은 이날 기준 누적 관객 978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 국내 극장가에서도 열흘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미키 17’의 초반 돌풍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봉 감독은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면 선보인 작품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겨 흥행 타율이 높다는 점에서다. 전작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를 동시에 석권한 거장이 1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은 첫 공상과학(SF) 도전작을 들고 왔다는 소식이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재촉하는 흥행 보증수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봉 감독 특유의 영화적 미학인 ‘삐딱한 휴머니티(인간성)’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점도 흥행을 이끄는 요소다. ‘미키 17’은 근 미래 우
이밴 플레이시는 캐나다 출신 극작가다. 플레이시는 1983년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공연 애호가인 어머니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연극을 접하고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여덟 살 때 예술학교에 진학해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자신이 연출과 극작에 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친 이후 극본을 쓰고 연극을 연출하기 시작했다.대학 졸업 후 그는 영국 런던에 있는 극장 ‘해크니 엠파이어’에 프로듀서로 들어간다. 2010년에는 첫 장편 희곡 ‘그의 어머니’(The Mother of Him)를 발표해 극작가로 데뷔했다. 강간 혐의로 형을 선고받은 아들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간 본성과 모성애를 탐구한 이 연극은 평단으로부터 극찬받으며 캐나다, 영국 등에서 무대에 올랐다. ‘그의 어머니’로 플레이시는 캐나다 극작가상, 킹스 크로스 어워드 신작 희곡상을 받았다.이후에도 성전환자, 감옥에서 태어난 아기 등 소외된 인물을 조명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