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위스키'에 찬물 끼얹는 골든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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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국산 제조 노력 허탈하게 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99.11351086.1.jpg)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지난 21일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셰리 캐스크’라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진정한 한국 위스키를 만들어내겠다는 도전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는 “자체 생산을 성공시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위스키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제조 과정을 한국에서 거친 진짜 K위스키 개발은 과제로 남겨놓겠다는 얘기다.
자동차 부품사를 운영하다가 2011년 골든블루를 인수한 박 회장의 이런 다짐은 한두 번이 아니다. 2019년 부산 기장에 관광형 증류소를 건립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실행된 건 없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스코틀랜드 헤리엇와트대에 학생들을 보내 양조·증류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개발 의지를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골든블루 위스키는 대부분 스코틀랜드 원액을 호주에서 병입해 들여온다”며 “원산지 표시 규정에 따르면 호주산 위스키를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숙성’이란 프리미엄으로 가격을 올려 쉽게 돈 벌려는 속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8%에 달했다.
경기 김포에 자체 증류소를 세워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창수위스키 등 K위스키 제조사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비판도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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