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강현 군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백강현 군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자퇴하겠다고 밝힌 백강현 군(10)이 오는 24일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백 군 아버지는 "자퇴할 것"이라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 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의 1년 휴학 권유를 거절하고 자퇴 처리를 재차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백 군과 백 군 어머니는 서울과학고를 찾아 학교장과 면담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군 아버지는 "피해자가 원치 않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야 하며, 학교 규정상 이 절차가 끝나야 최종적인 자퇴 처리가 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조사까지는 자퇴 처리가 유보된다는 것. 그는 "자퇴 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백군이) 등교할 일은 없다"며 "빨리 마무리 짓고 강현이가 새로운 무언가를 활기차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과학고가 전담 기구를 통해 백 군의 학교폭력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 군의 아버지는 백 군의 서울과학고 자퇴 이유와 관련, 지속적인 따돌림을 당했으며, 학교와 교사들은 이를 알면서도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백 군의 아버지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에 "지난 5월부터 같은 학급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강현이와 같은 조라면 망했다고 봐야 한다'는 조롱을 들었다. 조별 과제를 할 때면 늘 소외되기 일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현이가 얘기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죽을 정도로 힘들다고 표현했다"며, "입학 당시 몸무게가 27kg이었던 백군이 현재 22kg까지 체중이 줄었다"라고도 했다.

한편 백 군은 2012년 11월생으로 생후 41개월 당시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2차 방정식을 풀어 화제가 됐다. 또한 지능지수(IQ) 204를 기록해 '천재 소년'이라 불리며 올해 초 서울과학고에 합격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