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들어 中서 증류주·와인 수입 크게 늘려…7월까지 74억원
북한이 올해 들어 중국에서 증류주와 와인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올해 1∼7월 중국에서 증류주와 와인을 550만 달러(약 74억원) 규모로 수입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증류주는 355만9천 달러, 와인은 194만9천 달러 규모로 수입했다.

북한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증류주와 와인은 424만 달러어치로 올해 들어 7월까지 이미 작년 수입 규모를 넘어섰다.

북한이 수입한 증류주는 중국 전통주인 바이주(白酒)와 위스키, 보드카 등 7종류다.

이중 위스키가 212만4천 달러어치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증류주와 와인 중에는 상류층이 소비하는 고급 주류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에서 북한의 사치품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대북 금수 사치품 목록을 정리해 발표했고, 각국의 목록에는 대체로 주류와 담배도 포함됐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까지도 대북 금수 사치품 목록을 작성하지 않고 있다.

VOA는 "각국이 (증류주와 와인 등) 고급 주류를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사치품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중국이 그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런 현상(증류주 및 와인 대북 수출 증가)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