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달탐사선 추락은 엔진 이상 탓…달탐사 계속"
인류 최초 달 남극 도달을 노리던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의 추락은 엔진 작동 이상 때문이었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이날 국영 러시아-24 방송 인터뷰에서 루나-25를 착륙 전 궤도로 이동하기 위해 점화한 루나-25의 엔진이 제때 종료되지 않으면서 추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계획한 84초보다 긴 127초간 엔진이 가동됐다.

이것이 루나-25 추락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리소프 사장은 근 50여년간의 탐사 공백도 루나-25 추락의 한 원인으로, 이번 실패 때문에 달 탐사를 중단하는 것은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달 탐사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달의 천연자원 개발 경쟁이 시작됐으며 미래에 달은 심우주 탐사의 이상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 탐사는 단지 나라의 위신과 지정학적 목표만이 아니라 방위 능력 확보와 기술 주권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리소프 사장은 또한 이번 실패를 통해 달까지의 비행에 대해 중요한 경험을 했다면서 다음 달 탐사는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루나-26과 루나-27을 포함하는 달 탐사계획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로스코스모스는 2027년까지 루나-26, 2028년까지 루나-27, 2030년까지 루나-28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1일 오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루나-25는 당초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9일 통신두절상태에 빠졌고 로스코스모스는 다음날인 20일 루나-25의 달 표면 추락을 공식 발표했다.

달의 남극은 인류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지역으로, 루나-25가 예정대로 착륙에 성공했다면 최초 사례가 될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