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이징·유하이닝 자매…"중국 돌아가 강단에 서고 싶다"
가천대서 나란히 박사학위 받는 중국인 쌍둥이 유학생 자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어의 가나다도 모르는 상태로 유학 왔는데 교수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 덕분에 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중국 유학생 쌍둥이 자매가 가천대학교에서 나란히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22일 가천대에 따르면 유하이징, 유하이닝(31) 씨는 오는 24일 가천대 예음홀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각각 경영학과 공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2010년 한국으로 유학 온 두 자매는 이로써 가천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하게 됐다.

두 자매는 부모의 권유로 유학을 고민하던 중 산동대 위해캠퍼스 국제교류처의 추천으로 가천대로 오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오는 바람에 한국어로 소통이 안 돼 유학 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

언니 유하이징 씨는 2010년 가천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회계세무학 학사, 일반대학원 회계세무학 석박사 과정을 거쳐 이번에 '중국 상장기업의 ESG 경영과 이익조정 및 조세회피 관련성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유하이징 씨는 글로벌 회계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이 전공을 선택했고, 중국으로 돌아가 강단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학기부터 가천대에서 강단에 설 예정이다.

동생 유하이닝 씨도 언니와 함께 가천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이후 식품영양학 학사, 일반대학원 식품영양학 석사, 식품생명공학 박사과정을 거쳐 '경기지역 중국인 유학생의 성별과 거주기간에 따른 식습관, 음료 인식 및 섭취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유하이닝 씨 역시 중국으로 돌아가 교수 교원 공채를 준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연간 2회 공채 형식으로 교원을 채용하는데 이에 맞춰 언니보다 먼저 9월에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유하이닝 씨는 "한국문화체험과 축제 기간 외국인 먹거리 장터 운영, 총장님의 유학생 초대 만찬, 세계유학생대축전 등 학과 공부 이외에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운 학창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중국으로 돌아가도 가천인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자매는 모두 가천대 중국인 유학생 회장을 역임해 고국과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