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남극을 조사하기 위해 러시아가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성명을 인용해 "루나-25호가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이동했으며, 달 표면과의 충돌로 인해 파괴됐다"며 "작업 중 자동 스테이션에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지정된 매개 변수로 기동을 수행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스코스모스는 전날(현지시간) 오후 2시10분께 관제센터가 우주선을 달 착륙 전 궤도로 이동시키려던 중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스코스모스 소속 전문가들이 상황을 분석 중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후 루나-25호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 하지 않았고, 결국 궤도를 이탈해 추락했음을 발표했다.

루나-25는 지난 11일 오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당초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러시아가 달 탐사를 시도한 것은 옛 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이었다. 러시아의 루나-25호는 지난달 14일 발사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와 달 착륙을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었다. 찬드라얀 3호는 오는 23일 달 남극 지역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