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실적호전에 주가↑…"4분기도 양호"
미국의 대형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가 2023 회계연도 3분기(5∼7월)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데 이어 4분기도 실적 호조가 기대되면서 17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이 64억3천만 달러(약 8조6천억 원), 순이익은 15억6천만 달러(약 2조1천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1.90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와 3% 하락한 것이지만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61억6천만 달러, 조정 EPS 예상치 1.74 달러를 웃돈 것이다.

어플라이드는 또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해 4분기 매출을 61억1천만∼69억1천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58억6천만 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조정 EPS도 1.82∼2.18 달러를 제시해 시장 예상치 1.61달러를 상회했다.

이처럼 양호한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 넘게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41% 올랐다.

어플라이드의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컴퓨팅으로의 전환과 인터넷 연결 기기의 부상으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인해 중국에 대한 첨단 장비 판매가 제한되면서 처음에는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중국 기업들이 구형 제조공정에 필요한 장비 구입을 늘리면서 초기 타격을 만회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전자부품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매출 확대를 자제하고 있으나 반도체 사용이 컴퓨터 산업을 넘어 자동차와 산업 장비, 스마트 가전과 보안시스템 등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확대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계의 총매출이 2030년에 1조 달러(약 1천334조 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플라이드는 내다봤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수요는 약세를 보여 관련 매출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