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등에서 포착됐고,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며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 훈련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다”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 75주년을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관련해 국정원은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의 북한 이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김정은이 단독으로 면담해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했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는 포탄 및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제안하거나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미상의 군수물자를 반출하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총 1억8000만달러(약 2414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해킹 사건에 관여했다. 국내 신용카드 1000여 개의 정보도 절취했지만 아직까지 개인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이 불평분자 색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정황도 포착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