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보험료가 오르는 까닭은
기상이변으로 세계 곳곳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산불, 폭우 등 재해가 잇따르면서 세계 보험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보험업계에서 '2차 위험'으로 분류되는 보험 손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진, 허리케인과 같이 빈도는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막대한 재난을 '1차 위험'으로, 홍수·산불·폭풍우·산사태 등 빈도는 잦지만 피해 규모가 1차 위험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재난을 '2차 위험'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보험사 격인 재보험사들은 통상 대규모 재해인 1차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왔다.

그러나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와 같이 보험업계가 2차 위험으로 간주하는 재해 피해가 최근 몇 년 새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미국에 우박과 번개,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온 대류성 폭풍의 피해액이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 약 500억 달러(약 65조 9천억 원)의 70%에 육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불 역시 최근 몇 년 새 보험금 지급을 늘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 같은 2차 위험에 속하는 자연재해의 증가는 위험도 평가의 어려움 탓에 보험업계로의 자금 유입을 줄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WSJ은 소개했다.

보험금 지급 증가와 자금 유입 감소는 재보험료 증가 또는 보험사들의 보험 판매 중단으로 귀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은 가파르게 오른 재보험료 탓에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주택화재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몇 년 새 산불로 대규모 피해를 본 바 있다.

WSJ은 "보험업계는 좀 더 자주 발생하는 재해에 적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라며 "문제는 이 같은 적응 과정이 비용 상승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