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대기 중 암모니아 농도 이상 분포 발견…과거 거대폭풍 영향"

토성에도 태양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풍으로 유명한 목성의 대적반(Great Red Spot)처럼 수백 년간 지속해서 대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거대한 폭풍이 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테크+] "토성에도 대기에 수백 년 동안 흔적 남기는 거대폭풍 분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와 앤아버 미시간대 연구팀은 14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토성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분석, 대기 깊숙한 곳에서 수백 년 전 발생한 거대폭풍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토성에서는 20~30년마다 허리케인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훨씬 큰 거대폭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소와 헬륨이 주성분이고 미량의 메탄, 물, 암모니아가 섞여 있는 토성 대기에서 이런 거대폭풍이 발생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이테크+] "토성에도 대기에 수백 년 동안 흔적 남기는 거대폭풍 분다"
40여년 간 태양계 가스형 행성들을 연구해온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임케 드 페이터 교수는 이 연구에서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전파망원경 칼 G. 잰스키 초대형 배열(VLA)로 토성 내부 깊은 곳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대기 중 암모니아 가스 농도의 비정상적인 분포를 발견했으며, 그 원인이 북반구에서 일어난 거대폭풍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모니아 농도는 최상층 암모니아 얼음 구름층 바로 아래의 중간 고도에서는 낮지만 그보다 100~200km 깊은 저고도에서는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거대폭풍이 발생할 때 암모니아가 비가 되어 내리고 재증발하는 과정을 통해 대기 상층부에서 아래를 이동하며, 이런 효과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테크+] "토성에도 대기에 수백 년 동안 흔적 남기는 거대폭풍 분다"
또 이 연구에서는 모두 수소 가스로 이루어져 있는 토성과 목성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목성에서도 대류권 이상 현상이 관측되지만 이는 하얗게 보이는 구역과 어둡게 보이는 띠 영역의 차이에 의한 것이지 토성처럼 폭풍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거대한 이웃 가스 행성들 사이의 큰 차이는 가스 행성과 다른 행성에서의 거대폭풍 발생에 대한 기존 가설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향후 외계 행성에서 거대폭풍을 발견하고 연구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리 청 미시간대 교수는 "전파 관측은 거대행성 대기의 열 수송, 구름 형성, 대류 등 현상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거대폭풍들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허리케인 이론을 더 넓은 우주적 맥락에 적용, 지상 기상학의 경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