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영농 지원 강화한 어윤종 충주시농기센터 소장
[발언대] "농업 공무원 존재 이유는 농민…소득증대 고민해야"
"농업기술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농민이죠. 농민이 농사짓고 그 결과로 소득을 얻게 하는 게 농기센터의 역할입니다"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어윤종 소장은 농업직 공무원이 마땅히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농민이라고 강조한다.

올해 1월 농기센터 내에 사과팀과 복숭아팀을 분리 신설한 것도 바로 이런 인식에서다.

어 소장은 "충주의 사과와 복숭아 경작 면적이 비슷한데도 사과에 집중적으로 지원이 이뤄지면서 복숭아 농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내부적으로 복숭아 농가에 대한 세심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출범한 지 7개월 남짓한 복숭아팀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복숭아 농가를 위한 방제 계획을 세워 약제를 보급하고, 재배 기술을 교육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기센터가 이것저것 살뜰히 챙기기 시작하니 복숭아 농가로서는 대환영이 아닐 수 없다.

어 소장은 "충분한 인력을 배정할 수 없어 팀장과 팀원 2명으로 복숭아팀을 꾸려가고 있다"며 "두 직원이 원예학과 출신의 농업지도사여서 전문성 있게 영농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복숭아팀이 생겼으니 농민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게 당연하다"며 "새롭고 좋은 사업을 발굴해서 농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관건으로,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농기센터가 농촌진흥청 산하 '과수디지털농업실증연구소'를 충주로 유치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이런 경계심의 발로다.

이 연구소가 충주 과수산업의 발전을 이끌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026년까지 4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량면 대전리 농기센터 옆 19㏊의 부지에 들어설 연구소는 이상기상과 병해충 확산 등 농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형 첨단기술 실증과 보급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어 소장은 "이 연구소와의 협력은 충주 과수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