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HDB001A 담도암 2/3상 자진 취하…“부작용 때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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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 신청 5개월 만에 취하
식약처와 한독 의견 달랐다
한독 “개발 중단 절대 아냐”
식약처와 한독 의견 달랐다
한독 “개발 중단 절대 아냐”
한독이 HDB001A의 담도암 국내 임상 2/3상 계획서(IND) 자진 취하를 결정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HDB001A는 전 세계(한국 제외) 판권을 보유한 콤패스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IND 승인을 일찌감치 받아 글로벌 임상 2/3상을 개시한 상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11일 장 마감 이후 ‘담도암 치료제 HDB001A의 식품의약품안전처 2/3상 임상시험계획 신청 자진취하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공시했다.
공시에서 한독 측은 “식약처에 요청한 보완자료를 제출하고, 담도암 2차 치료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에 대해 소명했다”며 “하지만 임상 2/3상에 대한 식약처의 의견이 달랐고, 처리 시한인 8월 11일 안에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우선 자진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를 보완해 재제출 여부에 대해 의사결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HDB001A는 원개발사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플랫폼을 적용해 DLL4와 VEGFA를 동시에 타깃하는 항암제다.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는 한국을 제외한 HDB001A의 글로벌 판권을 미국 바이오기업 트리거테라퓨틱스에 넘겼다. 이후 2021년 트리거테라퓨틱스가 콤파스테라퓨틱스에 흡수합병됐다. HDB001A의 한국 권리는 한독이 2020년 확보했다.
HDB001A의 글로벌 임상은 콤파스테라퓨틱스가 주도한다. 한국 등 20개국에서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 번의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HDB001A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비교해 유효성을 평가한다.
콤파스테라퓨틱스는 HDB001A의 담도암 임상 2/3상 FDA IND 승인을 받아 지난 1월부터 임상을 개시했다. 한독은 국내 2상을 마치고, 2/3상부터 글로벌 임상에 합류했다. FDA 임상이 개시된 후 3월 곧바로 식약처에 IND 신청을 했지만, 5개월 만에 의견 조율을 하지 못하고 자진취하를 한 것이다.
이미 FDA IND 승인을 받은 임상 디자인이 한국에서만 개시를 못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부작용 문제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독이 진행한 HDB001A 국내 임상 2상 중간 결과에서 담도암 2차, 3차 치료제 대상인 환자 총 24명 중 객관적반응률(ORR) 37.5%가 확인됐다. 환자별로 나눠보면 2차 치료제로 투여받은 환자군(11명)에서 ORR 63.6%로, 더 좋은 효과가 나왔다. 3차 치료제 환자군(13명)의 ORR은 15.4%다.
다만 75% 환자에서 호중구감소증(50%), 고혈압(16.7%), 빈혈(12.5%) 및 혈소판감소증(8.3%) 등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한독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유로 삭약처와 이견이 있었는지 밝힐 수 없지만, 부작용 문제 때문은 절대 아니다”며 “임상 디자인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 정도 부작용 데이터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미 2차, 3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며 “우리 약물 때문이 아니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하면 임상에서 다 보고를 하게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한독에서 글로벌 임상 참여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콤파스테라퓨틱스가 글로벌 임상 2/3상을 마친 이후 한독이 국내 임상 4상을 따로 진행해 한국 폼목허가를 획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독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2/3상을 콤파스테라퓨틱스와 같이 계속 진행할 수도 있고, 한국에서만 따로 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할 계획이다”며 “개발을 중단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8월 14일 18시 0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11일 장 마감 이후 ‘담도암 치료제 HDB001A의 식품의약품안전처 2/3상 임상시험계획 신청 자진취하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공시했다.
공시에서 한독 측은 “식약처에 요청한 보완자료를 제출하고, 담도암 2차 치료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에 대해 소명했다”며 “하지만 임상 2/3상에 대한 식약처의 의견이 달랐고, 처리 시한인 8월 11일 안에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우선 자진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를 보완해 재제출 여부에 대해 의사결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HDB001A는 원개발사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플랫폼을 적용해 DLL4와 VEGFA를 동시에 타깃하는 항암제다.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는 한국을 제외한 HDB001A의 글로벌 판권을 미국 바이오기업 트리거테라퓨틱스에 넘겼다. 이후 2021년 트리거테라퓨틱스가 콤파스테라퓨틱스에 흡수합병됐다. HDB001A의 한국 권리는 한독이 2020년 확보했다.
HDB001A의 글로벌 임상은 콤파스테라퓨틱스가 주도한다. 한국 등 20개국에서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 번의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HDB001A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비교해 유효성을 평가한다.
콤파스테라퓨틱스는 HDB001A의 담도암 임상 2/3상 FDA IND 승인을 받아 지난 1월부터 임상을 개시했다. 한독은 국내 2상을 마치고, 2/3상부터 글로벌 임상에 합류했다. FDA 임상이 개시된 후 3월 곧바로 식약처에 IND 신청을 했지만, 5개월 만에 의견 조율을 하지 못하고 자진취하를 한 것이다.
이미 FDA IND 승인을 받은 임상 디자인이 한국에서만 개시를 못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부작용 문제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독이 진행한 HDB001A 국내 임상 2상 중간 결과에서 담도암 2차, 3차 치료제 대상인 환자 총 24명 중 객관적반응률(ORR) 37.5%가 확인됐다. 환자별로 나눠보면 2차 치료제로 투여받은 환자군(11명)에서 ORR 63.6%로, 더 좋은 효과가 나왔다. 3차 치료제 환자군(13명)의 ORR은 15.4%다.
다만 75% 환자에서 호중구감소증(50%), 고혈압(16.7%), 빈혈(12.5%) 및 혈소판감소증(8.3%) 등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한독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유로 삭약처와 이견이 있었는지 밝힐 수 없지만, 부작용 문제 때문은 절대 아니다”며 “임상 디자인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 정도 부작용 데이터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미 2차, 3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며 “우리 약물 때문이 아니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하면 임상에서 다 보고를 하게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한독에서 글로벌 임상 참여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콤파스테라퓨틱스가 글로벌 임상 2/3상을 마친 이후 한독이 국내 임상 4상을 따로 진행해 한국 폼목허가를 획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독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2/3상을 콤파스테라퓨틱스와 같이 계속 진행할 수도 있고, 한국에서만 따로 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할 계획이다”며 “개발을 중단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8월 14일 18시 0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