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한미반도체·한화오션 약세…JYP엔터, 실적부진 맞물려 급락
MSCI 신규편입 종목 일제히 하락…"일찍 사고 재료 소멸에 매도"(종합)
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새로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가 14일 일제히 하락해 눈길을 끈다.

통상 MSCI 지수 편입은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호재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이런 기대감이 선제적 매수와 발표 후 차익실현으로 이어져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0일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가 8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새로 편입한다고 발표한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JYP Ent. 등은 이날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우선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8.25% 하락한 11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12.64% 하락한 11만3천300원까지 내려갔다.

이 종목은 지수 편입이 발표된 지난 11일에는 상승 마감(1.97%)했으나 이날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발표 재료까지 맞물리며 주가가 크게 빠졌다.

에코프로도 전 거래일보다 3.87% 떨어진 10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6.68% 하락한 4만3천300원에 거래돼 2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 11일 상승 마감(2.24%)했던 한미반도체도 이날 하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4.70% 빠진 4만5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기대감이 일찌감치 반영되며 과도한 사전 매수와 차익 실현용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MSCI 지수 편입은 이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다는 기대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호재지만, 이런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돼 그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면이 있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사전적으로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을 사들인 뒤 실제로 MSCI 지수 편입이 발표되자 재료 소멸로 인식,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패턴은 비단 개미들뿐 아니라 외국인에게서도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MSCI 종목 편출·편입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며 "MSCI 지수 추종 자금 중에는 패시브뿐만 아니라 액티브 펀드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기대감에 따른) 주가 과열이 나타났다고 판단되는 종목 매수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전 세계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MSCI 한국 지수가 포함된 MSCI 신흥국(EM) 스탠더드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감소하고, 대신 MSCI EM IMI(Investable Market Index) 지수 추종 자금이 늘어나 MSCI 한국 지수 편입·편출 영향력이 이전보다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