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인하 이슈의 중심인 라면회사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압박으로 최근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렸지만, 해외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낸 건데,

꼼수 인하라는 비판 여론이 계속되면서, 재차 정부의 타깃이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2배 올랐습니다.

지난해 제품 가격을 올린데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농심은 신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년 연속 올렸습니다.

정부의 압박에 지난달 신라면 가격을 내렸지만, 인상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해외 판매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60% 성장했습니다.

삼양라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렸지만, 해외 성장세가 견조해 하반기 실적에도 큰 타격을 주지 않을 전망입니다.



[라면업계 관계자: 국내 라면 가격을 인상 적용하면서 그 이후로 순차적으로 해외 국가들의 납품가들이 조정이 됐을 것이고요. (국내 손실분을) 해외에서 아무래도 충당을 하고…]

이처럼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데도, 라면업계는 마냥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하폭이 작아 소비자 체감이 어렵고, 비인기 품목 위주로 가격을 내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분, 스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와 인건비, 운송비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입니다.

[라면업계 관계자: 작년에 한참 피크였을 때랑 비교했을 때는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밀가루나 설탕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제품 원가에 인건비도 들어가고 전기나 이런 것들은 또 계속 상승하고 있잖아요.]

고물가로 저렴한 라면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호실적이 정부의 추가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라면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CG: 심유민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영업익 12배 올랐는데"…웃지 못하는 라면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