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택상 前인천부시장도 피의자 조사…1천만원 모금·전달 관여 혐의
'송영길 컨설팅비 대납·불법후원' 먹사연 前소장 검찰 소환(종합)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핵심 인사를 소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전직 먹사연 소장 이모(66)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씨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께까지 먹사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연구소 사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한 컨설팅 비용을 먹사연이 대납한 구체적 경위, 먹사연에 들어온 거액의 후원금이 송 전 대표의 정치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53)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이씨가 2020년 5∼10월 박씨의 부탁을 받고 'SYG(송영길) 의원님 전략조사 결과 보고', 'SYG 좌담회 결과 보고' 등 전당대회 관련 각종 컨설팅 비용 총 9천240만원을 대납했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씨의 소장 재직 시기 박용하(75)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먹사연에 후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돈이 송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쓰였다고 의심한다.

'송영길 컨설팅비 대납·불법후원' 먹사연 前소장 검찰 소환(종합)
검찰은 이날 돈봉투 자금 조성·전달에 관여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 조택상(64)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된 돈봉투의 조성·전달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조 전 부시장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돈봉투 자금 조성 관여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건 한마디로 (검찰의) 헛발질"이라면서 "이정근씨와는 '고맙다'는 전화 한번 받은 것이 전부인 사이"라고 일축했다.

조 전 부시장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한달가량 앞둔 2021년 3월 29∼30일께 강래구(58·구속기소)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요구를 받고 지인에게서 1천만원을 마련, 이를 이정근(61·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해 총 900만원이 지역본부장 10여명에게 살포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구속된 무소속 윤관석(63) 의원과 구속기소된 박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현역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장에게 전달된 돈봉투의 조성·전달 경위를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