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간부 간담회서 "北, 유엔사를 적화통일 최대 걸림돌 여겨…대한민국 방위하는 강력한 힘"
대통령실 "북핵 위협 고도화서 유엔사 역할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간담회 계획돼"
尹 "반국가세력이 유엔사 해체 주장…국민, '가짜평화' 안속아"(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로 유엔군사령부(유엔사) 주요 직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유엔사는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폴 러캐머라 유엔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 사령관과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영국군 중장), 월러드 벌러슨 주한미8군 사령관, 최인수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한국 육군 소장), 존 캐리 기참차장(호주군 준장)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사는 73년 전 불법 기습 남침한 북한 공산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84호에 따라 창설됐다"며 "지금도 한반도 평화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군 전력을 통합해 한미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 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긴다"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 안보리 결의 없이도 회원국 전력을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 선언과 연계해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이유"라며 "그러나 현명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이들의 '가짜 평화' 주장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에서 추진한 종전 선언이 '유엔사 해체'를 도모하려는 '가짜 평화' 주장이었다며 계속 비판해 왔다.

앞서 지난 6월 28일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는 "지금도 유엔사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유엔사 역할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상대방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며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 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 튼튼한 연대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엔사에 힘을 실음으로써 전임 정부와 각을 세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유엔사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늘 간담회가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러캐머라 사령관 브리핑과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참여하고 있는 유엔사 회원국들이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유엔사 참여 희망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유엔이 승인한 정당한 선거로 수립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유엔사 역사를 볼때 대한민국과 유엔은 각별한 관계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및 김태효 1차장, 임종득 2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尹 "반국가세력이 유엔사 해체 주장…국민, '가짜평화' 안속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