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상한가 에이프로젠…"주가 상승 과도" [마켓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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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마켓플러스입니다.
오늘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았던 뉴스들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중국 소비주 대장은 카지노?'입니다.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 소비주가 주도했었죠.
이 중 카지노 관련주의 상승폭이 아주 두드러졌는데요.
롯데관광개발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GKL과 파라다이스도 급등했습니다.
카지노 관련주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중국인 단체관광 여행이 막혀 있던 시기에도 개별 관광객 모집을 통해 기초체력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단체관광객 의존도를 낮추며 자생력을 키워 온 상태로, 여기에 단체관광객까지 오면 실적에 날개를 단 격이 된 셈입니다.
카지노 방문객은 중국인 단체관광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부터 꾸준히 늘어 최근엔 월별 6천 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파라다이스는 2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2배 넘게 뛰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카지노는 특성상 화장품과 같은 면세품목보다 소비 정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외국인 매출 비중에서 6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본격 들어오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겁니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중국이 공식적으로 한국 단체여행 빗장을 해제하면서 카지노 관련주가 본격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관련주들도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항공, 여행, 유통 관련주도 모처럼 만에 급등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고달픈 크래프톤'입니다.
크래프톤은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로 잘 알려진 회사인데요.
오늘만 주가가 7% 넘게 떨어졌습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배틀그라운드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매출이 줄어서입니다.
최근 중국이 게임 판호를 많이 내주고 있거든요. 이 말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신작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단 시각도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내년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인데, 게임산업 평균 PER이 15배~20배이기 때문이죠.
세 번째 키워드 보시겠습니다.
'에이프로젠을 보는 의심의 눈초리'입니다.
국내 신약기업 에이프로젠이 면역항암 이중항체를 개발했다고 밝힌 가운데 주가가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개발한 이중항체가 우리 몸의 1차 면역방어선으로 작용하는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기능을 크게 향상시키면서도 적혈구세포는 죽이지 않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경쟁사 대비 암세포와 적혈구 세포를 구분하는 능력이 1천 배 높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게 과연 진짜인지에 대해선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은 임상까지 마쳐야 파이프라인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되는데, 아직 임상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틀 연속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상 1상 성공확률이 보통 10% 정도로 알려져 있고 2상은 전체 임상 과정 중 가장 성공 확률이 낮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이 까다로운 임상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필요가 있는 겁니다.
마치 상온 초전도체가 제3자 검증을 마쳐야 진정한 개발 성공으로 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십조 원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가져야 지금의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