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찾은 잼버리 단원 "한국인은 북한 갈 수 없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건널 수 없는 임진강을 보니 리오브라보(브라보강·미국명 리오그란데 강)가 떠오르네요.
" 10일 오전 태풍 '카눈' 북상으로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멕시코 대표단 가운데 150여명이 방문하면서 갑자기 분주해줬다.
한글로 '멕시코 대표단'이 프린트된 유니폼을 입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통일전망대 관람을 시작했다.
이들은 통일전망대 3층에서 15분 분량의 영상자료를 시청하며 한반도 분단과 통일전망대가 위치한 임진강 일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살펴보기 위해 3층과 4층의 야외 전망대로 향했다.
전날까지 폭염으로 고생했던 대원들이지만 이날은 비바람으로 기온이 23℃까지 떨어지면서 대부분 긴소매 옷차림이었다.
한 대원은 한글로 '스위스'라고 프린트된 유니폼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 후 나라별로 머물고 있지만, 새만금에 모여 있던 때에는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해가며 어울렸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굵지 않아 멕시코 대원들이 북한을 살펴보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겹겹이 펼쳐진 능선과 능선에 걸린 비구름으로 동양화 같은 풍경이 연출되자 이들은 감탄하며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기자와 만난 한 대원은 "한국 사람들이 북한에 갈 수 없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북한에 가족이 있는 사람조차도 갈 수 없는 것인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기자가 "멕시코 국적인 당신은 북한에 갈 수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당국의 허가 없이는 갈 수 없다"고 답하자 "매우 슬픈 일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멕시코는 한국전쟁 때 미군 소속으로 병사를 보내기도 했다"며 "많은 멕시코 사람이 한국전쟁과 남북한 분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그는 "남북한 분단과는 다르지만, 건널 수 없는 강(임진강)을 보니 멕시코 북쪽의 리오브라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리오브라보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이루는 강으로 최근 미국 텍사스주가 수중 장벽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공연 일정을 끝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매듭짓는다.
/연합뉴스
" 10일 오전 태풍 '카눈' 북상으로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멕시코 대표단 가운데 150여명이 방문하면서 갑자기 분주해줬다.
한글로 '멕시코 대표단'이 프린트된 유니폼을 입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통일전망대 관람을 시작했다.
이들은 통일전망대 3층에서 15분 분량의 영상자료를 시청하며 한반도 분단과 통일전망대가 위치한 임진강 일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살펴보기 위해 3층과 4층의 야외 전망대로 향했다.
전날까지 폭염으로 고생했던 대원들이지만 이날은 비바람으로 기온이 23℃까지 떨어지면서 대부분 긴소매 옷차림이었다.
한 대원은 한글로 '스위스'라고 프린트된 유니폼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 후 나라별로 머물고 있지만, 새만금에 모여 있던 때에는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해가며 어울렸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굵지 않아 멕시코 대원들이 북한을 살펴보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겹겹이 펼쳐진 능선과 능선에 걸린 비구름으로 동양화 같은 풍경이 연출되자 이들은 감탄하며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기자와 만난 한 대원은 "한국 사람들이 북한에 갈 수 없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북한에 가족이 있는 사람조차도 갈 수 없는 것인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기자가 "멕시코 국적인 당신은 북한에 갈 수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당국의 허가 없이는 갈 수 없다"고 답하자 "매우 슬픈 일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멕시코는 한국전쟁 때 미군 소속으로 병사를 보내기도 했다"며 "많은 멕시코 사람이 한국전쟁과 남북한 분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그는 "남북한 분단과는 다르지만, 건널 수 없는 강(임진강)을 보니 멕시코 북쪽의 리오브라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리오브라보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이루는 강으로 최근 미국 텍사스주가 수중 장벽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공연 일정을 끝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매듭짓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