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기념행사에서 기념관 건립에 협조 당부
김구 선생 손녀 "이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힘 합쳤는데 후세 일부가 이간질"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尹, 이승만기념관에 "관심 가져달라"…이종찬 "팔 걷어붙이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 관계 기관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 회장에게 "김황식 전 총리가 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6월 출범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점을 언급하며,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은 "이승만 기념관 설립에 대찬성이다.

팔 걷어붙이고 돕겠다"라며 "단순히 설립뿐만 아니라 운영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3일 자로 발행된 '광복회보' 기고문에서도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할 일"이라고 찬성 의사를 보였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일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 개최에 앞서 미리 배포한 인사말에서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을 기화로 또다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신격화하려 한다"고 밝혀 기념관 건립에 부정적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같은 주빈석에 착석했던 김구 선생 손녀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은 "지금 보면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을 두고 갈라져 싸우는 분위기 같다"며 "대한민국은 하나이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이 힘을 합쳤었는데 후세 일부가 이간질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두 분이 같은 편인데 왜 후세 사람들이 나누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