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프로그램 20년 주역 출연…크리스티나, 사유리, 브루노
400회 맞은 '이웃집 찰스'…"다름이 틀림으로 보이지 않도록"
"다문화 사회에 대한 고민을 조금만 진지하게 한다면 세계 1등 국가가 되지 않을까요?"(방송인 홍석천)
2014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K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가 이달 22일 400회를 맞이한다.

'이웃집 찰스'는 취업, 학업, 결혼 등의 다양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 정착해 살아가려고 하는 외국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400회를 촬영하는 현장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외국인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2010)에서 인상 깊은 목소리로 존재감을 뽐냈던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와 엉뚱한 매력을 보여줬던 후지타 사유리, 훈훈한 외모의 1호 외국인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브루노 브루니 주니어까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이지만,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400회는 외국인 프로그램 20년의 역사를 써내려 간 주인공들이 함께한 생일파티라는 설정으로 한국 사회의 주요 사건들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담아낸다.

이들은 촬영 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웃집 찰스'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MC인 아나운서 강승화, 방송인 홍석천도 함께했다.

크리스티나는 "'이웃집 찰스'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더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을 외국 사람으로 보지 말고 그냥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슬플 때 행복할 때 (느끼는 감정은) 다 똑같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브루노는 1999년 예능 '한국이 보인다'에서 중국인 보쳉과 함께 한국 전역을 누비던 때를 떠올리며 "예전과 비교하면 외국인을 향한 한국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많이 개방적으로 달라진 것 같아서 외국인으로서 편해졌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대한민국이 다문화 국가로 향해가는 데 있어서 '이웃집 찰스'를 통해 새로운 문화나 새로운 사람을 포용하는 걸 배워간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청자들께서도 우리 주변의 '찰스'를 보면 응원해주시고 더 많이 관심 가져달라"며 "특히 학교에 다니는 (어린) 찰스들이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인종이라고 해서 차별하는 등의 문제를 조금 더 관심 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책임 프로듀서 정효영 PD는 "그동안 외국인을 향한 편견을 없애고 함께하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특히 다른 모습이 틀린 모습으로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친근한 모습을 담으려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외국인 220만 시대를 맞이해서 초창기와 달라진 모습들과 21세기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특별하고 특이하고 도와줘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같은 사회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