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공대 등 인력 50여명 및 장갑차 대구공항에 배치
김수영 대구경찰청장도 현장 방문해 점검 나서
[르포] 대구공항 입구 '장갑차·특공대' 낯선 풍경…"안심돼요"
대구경찰청이 잇단 흉기 난동 및 테러 예고에 나흘째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대구공항에 투입해 순찰을 강화했다.

7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입구 앞은 어두운색의 경찰 장갑차와 특공대가 지키고 있었다.

국외 여행을 위해 공항에 도착한 시민들은 낯선 풍경에 장갑차를 힐끗거리며 보기도 했다.

공항 건물에 들어서니 방검복을 입은 형사들이 수시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폈다.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공항 건물에 들어서 순찰하기 시작하자 깜짝깜짝 놀라는 시민들의 모습도 간혹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익숙하다는 듯 일행과 평온히 얘기를 나누거나 휴대전화를 봤다.

[르포] 대구공항 입구 '장갑차·특공대' 낯선 풍경…"안심돼요"
부인과 함께 공항을 찾은 이모(73)씨는 "우리가 워낙 (소식에) 둔감해서 대구공항에 테러 예고 글이 있었다는 것도 여기 와서 알았다"며 "처음에는 장갑차가 시커멓게 있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실에 갔는데 얼굴을 다 가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 혹시나 해서 불안했다"며 "화장실이나 위험지역에 더 집중적으로 살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대구공항 폭탄 테러 예고 글까지 올라와 평소보다 불안하다는 시민도 있었다.

박진수(27)씨는 "괜히 발소리가 조금 크게 나면 한 번씩 주변을 쳐다보게 된다"며 "경찰차가 있으니까 위화감도 드는 것 같고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경찰관들이 순찰해서 안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대부분 경찰 인력이 투입돼 안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남모(27)씨는 "총이나 장갑차를 범인 제압에 사용하기 힘들 것 같다"며 "예방이나 사후 조치 모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르포] 대구공항 입구 '장갑차·특공대' 낯선 풍경…"안심돼요"
이날 경찰은 특공대 등 50여명과 장갑차를 공항에 투입했다.

전날 폭탄테러 예고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당국의 수색 끝에 테러 의문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김수영 대구경찰청장도 직접 공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르포] 대구공항 입구 '장갑차·특공대' 낯선 풍경…"안심돼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