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 승계 어려울 듯
IOC, 소트니코바 재조사 안 한다…"당시 도핑 검사 문제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고백과 관련해 해당 사실이 없으며 재조사할 방침도 없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IOC가 지난 4일 대한체육회의 소트니코바 도핑 문제와 관련한 질의서에 답신했다"며 "IOC는 2014년 소트니코바의 A샘플 도핑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2017년 러시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검사에서도 소트니코바의 도핑 규정 위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소트니코바가 자기 입으로 털어놓은 2014년 A샘플 양성 판정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IOC가 A샘플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적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4년 도핑 검사 A샘플에서 양성이 나와 (B샘플에 관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A샘플 검사 양성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IOC에 재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IOC가 1차 검사 당시 양성 판정이 나온 사실 자체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소트니코바의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박탈과 이에 따른 김연아의 금메달 승계는 어렵게 됐다.

김연아는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석연찮은 판정으로 소트니코바에게 밀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소트니코바는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발언 내용을 해명했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난 (방송에서) 도핑이 '발견됐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며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발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A샘플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게 아니라 샘플 훼손 문제를 거론했다가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는 의미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소셜미디어 계정에 2014 소치 올림픽 메달 세리머니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게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